이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말한 버그(?)는 사실 개발자 또는 디자이너의 부주의였다. 방치 해 둔 시간이 길긴 했지만, 결국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으니. 앞의 상황이야 그렇다치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문제들은 이보다 더 컸고 1년 반 동안 토크엔진으로 개발해오면서 항상 머릿속에 들어있던 점은 '맨땅에 헤딩' 하는거 아니냐.. 였는데 매번 이렇게 관련 툴부터 엔진까지 열어서 트레이스 해야하는 상황들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.
이제 곧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게되는데, 결과가 적잖이 실망스럽다. 그 이유를 푸념삼아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.
우선 나는 개발자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만, 도구 탓을 한번 해보겠다. 엔진만 따지자면 이 만한 게임엔진은 없다. 전에도 적었지만 3~400달러의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낼 수 있는 엔진이 어디 있을까? 라고 말할 정도로. 하지만, 엔진 전체적으로 문서화 된 자료나 관련 책이나 커뮤니티나 다 거기서 거기인게 정작 필요한 기능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부분적으로만 설명되어 있어서 그 동안 작업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, 여태까지 특정 기능 개발 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서는 이러했다. 스크립트에서 예제소스 검색 -> 비슷한 코드 찾아서 적용 -> 부분적으로 동작, 전체적으로 문제 있음 -> 엔진소스 열어서 해당 함수 트라이 -> 커뮤니티 검색, 질문 -> Good or 시망...
결코 엔진이 부족한것은 아니다. 어떤 기능하나 추가하려고 하면 관련된 인터페이스가 있는지부터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엔진열고 커뮤니티가서 물어보고 이것저것 트라이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은 없고, 우리가 기획팀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오로지 "해당기능 추가여부는 작업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" 이 한마디.. 무엇하나 확답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불편할 수 밖에 없다.
또한, 전체적으로 토크엔진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했고 기능 추가에 급급한 나머지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개발자들의 코딩방식과 잘못된 설계, 부족한 테스트, 기술적 서포트 부족, UI 에 집착한 기획 등..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. 그래도 난 대부분이 개발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.
난 아직도 잘 모르겠는게 왜 우리만 이렇게 막말로 삽질을 해가면서 개발을 해야하는지이다. GarageGames 에 올라오는 게임들을 보고 우리 게임을 보면 한 숨이 절로 나오더라. 물론 그네들도 엄청난 노력과 힘든 난관들이 많았을테고, 내가 성공적인 결과물들만 봐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우리쪽 코드는...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. 이미 토크 특유의 구조는 갖다버린지 오래고, 한 번은 전혀 문법에도 맞지 않는 영문자들의 조합이 잘 동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도 방관한 적도 있다. 이미 갈 때까지 가버린 상황이라..
국내에 토크엔진으로 만든 투워라는 게임을 시험삼아 해본적이 있는데 가볍고 심플하게 잘 만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. 클라이언트 측 소스를 본의아니게 본적이 있는데,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체계화된 코드와 깔끔한 주석으로 잘 다져진 코드들을 보니 정말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.
이제 토크게임엔진을 만져볼 기회가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면 없을 것 같아 참 아쉽다. 가벼운 게임을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엔진은 찾아보기 힘들거라 생각하기에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 꼭 한번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싶다.